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주년을 맞은 오사마 빈 라덴 사살을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살 작전을 지휘한 백악관 상황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고 NBC방송과 인터뷰할 예정이다. 인터뷰는 빈 라덴 사살 1주년 날짜에 맞춰 내달 1일 방송된다.
오바마 캠프는 또 배우 톰 행크스를 내레이터로 기용한 영상물을 제작해 오바마의 결단력을 강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우리는 오바마가 해낼 것을 알았지만 롬니였다면 가능했을지 모르겠다"고 해 공화당 대선 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겨냥했다.
WP는 "오바마 측이 유권자들에게 빈 라덴 사살 성공을 상기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롬니가 배짱이 없다는 점을 공격하며 오바마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은 오바마가 국가안보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즉각 반발했다. 롬니 측 대변인 안드레아 사울은 "국가를 단결시켰던 일을 오바마 캠프는 국가를 분열시키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터치다운 후에는 공을 차지 않는다"며 "이미 빈 라덴의 죽음을 선언한 오바마가 빈 라덴을 활용해 정치적 득점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200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재선 전략가로 활동했던 스티브 슈미츠는 "빈 라덴 사살은 용감한 정치적 결정이었다"며 "이를 활용하는 것은 현직 대통령이 갖는 유리한 점의 일부분"이라고 WP에 말했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27일 "빈 라덴 사살로 알카에다는 9ㆍ11 같은 수준의 테러를 지휘하지 못할 정도로 약해졌다"며 "(빈 라덴 사살이) 알카에다를 붕괴시키는 특효약은 아니었지만 미국은 더욱 안전해졌다"고 밝혔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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