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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일 임시개통 이순신 대교 가보니…/ 현수교 기술 독립…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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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일 임시개통 이순신 대교 가보니…/ 현수교 기술 독립…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내다

입력
2012.04.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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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인근 여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 현장. 여수공항에서 차로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이곳에 강철 케이블로 연결된 거대한 콘크리트 주탑 두 동이 시야를 사로잡는다.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에 맞춰 10일 임시개통을 하는 이순신대교가 위용을 드러낸 것이다.

전남 광양시 금호동과 여수시 묘도동을 잇는 총 연장 2,260m의 이순신대교는 주경간장(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이 1,545m로, 국내 최대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긴 현수교(주탑을 연결하는 케이블에서 늘어뜨린 강선 와이어에 상판을 매단 교량). 주경간장 1,545m는 이순신 장군의 탄신 연도(1545년)와 맞췄다. 270m 높이의 주탑은 현존 교량의 주탑으론 세계 최고 높이. 249m인 여의도 한화63시티(63빌딩) 보다 높다.

교량 건설에 쓰인 자재도 어마어마하다. 이순신대교에는 전용면적 85㎡ 아파트 3,058가구를 지을 수 있는 분량의 콘크리트(29만551㎥)가 투입됐고, 주탑과 주탑을 연결한 케이블에 들어간 강선의 길이는 7만2,000㎞로, 지구를 2바퀴 가까이 돌 수 있는 거리다. 사용된 철근만도 1톤 트럭 2만6,188대 분이다.

규모도 국가대표급이지만, 이순신대교는 현수교 시공에 있어 완전한 기술 독립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시공 컨소시엄 주간사인 대림산업의 서영화 현장소장은 "현수교를 자국 기술로 건설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덴마크 등 5개국 뿐이었다"며 "이번 이순신대교 건설로 우리도 설계, 자재, 시공까지 모두 자력으로 할 수 있는 세계에서 6번째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순신대교는 이번 여수엑스포부터 제 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와 광양의 거리가 기존 60㎞에서 10㎞로, 이동 시간도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돼 관람객 이동 편의성이 크게 좋아졌다. 경제유발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순신대교 건설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효과로 생산유발 1조8,734억원, 부가가치유발 3,494억원 외에, 2만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은 "최근 유럽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현수교와 같은 특수교량 발주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순신대교에 적용한 한국형 현수교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특수교량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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