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은퇴 후 가장 손 쉽게 창업한다는 숙박 및 음식업이 우리나라 사업체 5곳 중 1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업이익률이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무급 가족종사자에 따른 착시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음식점의 15%는 프랜차이즈에 가입돼 있었다.
29일 통계청이 우리나라 사업체를 처음으로 전수 조사한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 확정치'에 따르면 2010년 말 전국의 사업체수는 335만5,000개로 도ㆍ소매업(87만7,000개)에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63만5,000)이 두 번째로 많았다. 전체 사업체의 18.9%에 달한다.
전국 사업체 종사자 수는 1,764만7,000명. 제조업 종사자가 19.4%(341만8,000명)로 가장 많았고, 도ㆍ소매업(261만8,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76만6,000명), 교육서비스업(142만1,000명) 등의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산업별 영업이익률.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숙박 및 음식점업이 22.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협회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16.1%),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0%), 광업(15.1%) 등과의 격차가 확연했다. "먹는 장사가 남는 장사"라는 속설이 수치로 확인된 셈.
하지만 이는 숙박ㆍ음식점 상당수가 가족 단위 사업체여서 발생하는 착시 현상으로 보인다. 박수윤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숙박 및 음식점은 가족끼리 운영하는 곳이 많아 인건비가 이익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다"며 "인건비를 감안하면 영업이익률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숙박업은 객실 100개가 넘는 대형 사업체가 0.9%에 불과했고, 음식점도 좌석 100개가 넘는 대형 비중이 6.9%에 머물렀다. 특히 음식점의 경우 갈수록 프랜차이즈 영업이 보편화하는 추세다.
생산품목 중에서 가장 많은 사업체가 경쟁하는 것은 떡(9,742개)이었다. 이어 절삭가공(8,654개), 절삭가공 임가공(7,723개), 간판 및 광고진열물(7,595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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