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를 알파벳 U자 형태로 감싸며 1,100km를 질주한 ‘투르드 코리아 2012’ 챔피언은 박성백(27ㆍ국민체육진흥공단)이었다. 2007년 이 대회 초대 금빛 은륜을 휘저었던 박성백은 22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진 국토 대장정 은륜 레이스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라 ‘옐로우 져지’(우승자가 입은 노란색 셔츠)의 주인공이 됐다.
투르드 코리아 2012가 29일 경기 여주시 이포보에서 하남시 미사리 경정공원까지 47.3km구간을 끝으로 열전 7박8일 1,100km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박성백은 대회 초반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6일째 구미-영주 구간에서 1위로 치고 나왔다. 박성백은 7일째 9위로 숨을 고른 뒤 대회 마지막 날 29일 여주-하남(47.3km) 구간 경주에서 55분44초로 골인, 합계 21시간3분33초를 기록해 종합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박성백은 이로써 투르 드 코리아 최초로 두 차례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박성백은 또 산악구간 최고 클라이머에게 주는 산악왕 타이틀도 동시에 안았다. 칸들라리오 알렉산더(미국)와 리체제 막시밀리어(아르헨티나)가 2,3위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초이 치 하오(홍콩)는 30위에 그쳤다.
팀 종합 우승은 미국의 옵티움이 63시간11분38초로 영광을 안았다.
20개 팀 121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는 메이저 대회인 ‘투르드 프랑스’ 출전이 가능한 ‘팀 타입1’ 등 3개의 프로페셔널 컨티넨털팀을 비롯해 아시아, 영국의 강팀들이 참가해 대회의 격을 한층 높였다.
국내외 사이클 동호인들의 꿈의 무대인 스페셜 대회에는 여성 선수, 고령자, 외교관, 주한 미군, 영국 여성 클럽팀 등이 레이스에 합류해 대회를 빛냈다.
영국 사이클 연맹 존 마일스 회장은 “세계적으로 동호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규모 사이클 대회는 투르 드 코리아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과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동호인들의 자전거에 대한 열정은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대회를 주최한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투르 드 코리아가 국가 브랜드 제고는 물론 녹색성장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자전거 타기 문화 활성화를 선도하는 스포츠 이벤트임을 재확인했다”면서“이런 가치를 더욱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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