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참여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학기를 마무리한 뒤 7월부터 정치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8월 말 정국 추이를 지켜본 뒤 9월쯤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안 원장은 이번 1학기를 끝으로 서울대에서 더 이상 강의를 맡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안 원장은 2학기부터는 따로 강의하지 않고 석박사 논문 지도만 맡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은 2학기 강의 개설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학과장이나 대학원장은 보통 강의를 하지 않고 논문 지도만 하는데, 1학기에는 학생들의 요구 등으로 예외적으로 강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은 서울대 강의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대선주자 안철수'로서의 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6월 말까지는 대학의 잔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7월 초부터는 정치인 안철수로서의 일정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며 "청춘콘서트를 재개하거나 대학가 특강 등을 통해 정치 활동의 보폭을 넓힐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안 원장은 지난달 서울대 강연에서 "긍정적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만 쓰일 수 있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며 대선 참여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안 원장이 정치 행보에 나서더라도 당장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국 변화와 자신의 지지율 추이를 지켜보면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택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때문에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이 거세질 수 있는 9월쯤이 대선 출마 선언의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민주통합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에 앞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기 위해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관계자는 "문 고문이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는 포럼을 만들고 있다"며 "포럼 사무실 등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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