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원로 모임인 '희망 2013ㆍ승리 2012 원탁회의'가 27일 '이해찬ㆍ박지원 역할 분담론' 제안설을 부인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 등 각계 원로들의 모임인 원탁회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내부 경선 등과 관련한 논의를 한 바 없으며 4월25일 오찬 역시 그러한 논의를 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원탁회의 멤버인 백승헌 변호사는 "25일 오찬 때 이 전 총리가 주변에 앉은 분들에게 역할 분담론을 제안하고 그에 대해 어떤 반응이 있었을 수는 있지만 논의 안건도 아니었고 그런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간 원탁회의의 권위를 빌어 '이해찬 당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구상을 밀어붙이려 했던 이 전 총리 측과 박 최고위원 측은 역공에 직면하게 됐다. 이 전 총리 측은 25일 오찬 자리에서 원로들의 동의가 있었던 것처럼 설명해왔고, 박 최고위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원탁회의의 제안이어서 뿌리치기 어려웠다"고 말한 바 있다.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중인 김한길 당선자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여론이 불리하다고 원로들을 자꾸 끌어들이는 건 문제"라고 비난했다. 남윤인순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로들의 주문은 단합이지 담합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원탁회의는 지난해 7월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자며 재야원로 21명이 만든 회의체다. 시민사회 진영과 한국노총까지 참여한 현재의 민주당 창당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고, 4ㆍ11 총선 당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을 동시에 압박해 야권연대 합의를 끌어내기도 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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