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유명 일반의약품 가격이 평균 10% 올라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제약업계가 최근 전문의약품 가격이 평균 14% 내리면서 발생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작년 6월부터 올 4월 초까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일반약 200개의 제약사 공급단가 및 약국 판매가 변동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급가 평균 3.4%, 조사 대상의 25.5%(51개)에서 평균 12.6%가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다소비 상위 5개 품목 중 까스활명수와 우루사, 아로나민씨플러스, 후시딘연고는 평균 10.6%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약품들은 대부분 가정상비약으로 많이 구입하는 제품이다. 까스활명수의 경우 공급가가 480원에서 550원(부가세 별도)으로 14.6% 올랐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워낙 유명한 까스활명수는 소비자물가와 밀접해서 원자재값 상승 압박에도 가격 인상을 미루다 어쩔 수 없이 지난 3월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약품정책과장은 "일부 제약사는 전문의약품의 손실 때문에 일반의약품을 가격을 올린 경우도 있다"면서도 "이번 일반의약품 약값 인상이 전문약 약가 인하에 따른 풍선효과인지 단정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반의약품은 의사처방 없이 소비자가 마음대로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이며, 전문의약품은 의사처방이 필요하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동일·유사 효능군에 속하는 의약품의 가격인상 여부를 알리고, 일반의약품의 가격 안정을 위해 관계자 협의 및 가격 모니터링을 해나갈 계획이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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