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4선ㆍ전남 담양ㆍ함평ㆍ영광ㆍ장성) 의원은 27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민주당에 김대중ㆍ노무현 정치철학의 진화와 발전과 같은 역동성을 원하지 '후광(後光) 정치'의 반복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해찬 당 대표ㆍ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에 대해 "인위적이고 감동도 없다"며 "당내에 새로운 분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화합'을 내세운 두 사람의 취지가 이미 좌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_이 의원의 옅은 계파 색채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약점이 되는 것 아닌가.
"올해 대선에 앞서 진행되는 전당대회와 대선후보 경선에서 계파 대결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원내대표 경선까지 계파 대결로 치러진다면 이후 원만하게 경쟁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 계파를 초월해 당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
_출마 선언 직후 이해찬 전 총리를 만나 무슨 말을 나눴나.
"이 전 총리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이 전 총리는 '대선 후보, 당 대표, 원내대표를 함께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원론적인 말씀만 했다."
_이 전 총리와 박지원 최고위원이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두 사람 모두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경쟁하는 관계가 되기 때문에 서로 부담을 줄이려는 양 측의 생각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_'이ㆍ박' 합의가 총선 민심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많은데.
"권력을 잡았다가 놓으면 금단 증상이 온다. 국민들은 변하고 있는데 권력 유지 충동으로 자리만 유지하려고 한다면 국민과의 거리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_박 최고위원을 제외한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검토하는가.
"세 후보가 직ㆍ간접적 채널을 통해 협력 방안을 놓고 대화하고 있다. 당선자들 사이에서도 '이ㆍ박' 담합을 저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_4∙11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와 대선 전망은.
"민주당의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민주당이 미래에 대한 뚜렷한 메시지를 주지 못했다. 또 임종석 전 사무총장 사퇴와 김용민 후보자의 막말 파문 대응 과정에서 지도부의 무력감도 드러났다. 대선 전망은 비관적이지 않지만 총선 전보다는 흐려졌다. 취약점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 없이 역행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걱정스럽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