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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美쇠고기 검역중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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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美쇠고기 검역중단을"

입력
2012.04.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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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박근혜 비상대책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고위 당직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검역 중단 등 단호한 조치를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27일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학조사를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실한 정보를 확보할 때까지 검역을 중단하고, 최종 분석 결과 조금이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면 수입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는 국민의 위생과 안전보다 무역마찰을 피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선(先) 수입 제한ㆍ안전 확인, 후(後) 제재 완화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정부가 과거 '광우병 발생시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무조건 수입을 중단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한다면 당시 광고는 과대광고, 잘못된 광고"라며 "조직이 마지막까지 존립할 수 있는 이유는 신뢰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대행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광우병이 발생한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미국과 재협상에 나서서 검역주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행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전말이 어떻게 된 것인지 국민께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청와대 정무라인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분의 전수조사와 함께 검역 중단, 수입 제한 조치도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곤 정무수석은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필요하면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며 "미국의 조사 결과와 선진국 움직임을 보면서 검역 중단까지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경기 용인시 검역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광우병과 관련해 미국 측이 보내온 답변서를 검토한 결과 국내에 위험성 있는 쇠고기가 반입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검역 중단 조치를 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신 정부는 조만간 광우병 역학조사단을 미국 현지에 파견하고 미국산 쇠고기 개봉 검사 비율도 5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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