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부산을 방문하고 있다. 4ㆍ11 총선을 거치면서 거세진 야풍(野風)의 근원지로 부상한 부산 지역 표심이 12월 대선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선 레이스 초반부터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먼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총선 후 시작된 민생 투어의 일환으로 강원ㆍ충청권에 이어 세 번째로 부산ㆍ경남 지역을 찾았다.
박 위원장은 부산시당에서 열린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부산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함께 참석해 "앞으로 19대 국회 4년과 다음 정권에서 부산 시민이 실감할 수 있도록 부산을 확실히 바꿔 놓아야 하고 우리가 책임지고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부전시장 등을 방문해 이번 총선에서 보여 준 지역민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시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또다시 정쟁과 갈등의 과거로 돌아간다면 정치인의 존재 이유를 민생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정치적 기회만을 생각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재차 당내 갈등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박 위원장은 총선 기간 모두 5차례 부산을 방문하며 각별한 공을 들였다. 그 결과 부산 지역 전체 18개 의석 가운데 16석(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 탈당 후 15석)을 확보하며 외견상 야풍 차단에 성공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과거와 달리 야권보다 10%포인트가량 앞선 것으로 나온 점 등은 여전히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앞서 비박(非朴) 진영의 대선주자인 이재오 의원도 25일 민생 탐방의 첫 방문지로 부산을 찾아 자갈치 시장 등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28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자신의 팬클럽인'문수사랑' 회원 등 1,000여명과 금정산을 등반한 뒤 범어사 등을 찾아 불교계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몽준 전 대표도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내달 5일쯤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정 전 대표는 부산 범일동에서 태어나는 등 부산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 부산 시민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ㆍ창원=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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