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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박지원' 분담론…당내 비판 확산/ "삼성-현대 손잡고 독과점 담합 나선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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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박지원' 분담론…당내 비판 확산/ "삼성-현대 손잡고 독과점 담합 나선 격"

입력
2012.04.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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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의 양대 축인 친노그룹과 일부 호남 세력 간에 이뤄진 '이해찬ㆍ박지원 역할 분담'에 대한 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대선 국면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란 비판론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전날 '이ㆍ박 역할 분담'을 두고 원내대표 출마자 중심으로 터져 나온 비판은 27일 중립적 성향의 인사로까지 확산됐다. 시민사회 출신의 남윤인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ㆍ비노 구분을 전제로 역할을 분담하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이런 방식은 역동적인 변화를 만들지 못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특히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하는 그는 "정해진 구도로 줄서기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불쾌감도 드러냈다. 당내 거대 세력 간 담합이 중립적 성향의 초선 의원들에겐 '줄세우기 구태 정치'로 비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남 대선후보, 호남 원내대표, 충청 당 대표' 라는 지역연합론에 대한 비판론도 거세지고

있다. 486그룹의 이인영 최고위원은 "97년의 호남+충청의 지역연합, 2002년의 영남후보론 등을 평면적으로 재구성한다고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지역이 아니라) 반드시 가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통합의 역동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과 현대가 손을 잡아 연대한다고 하지만 불공정거래, 독과점 담합구조가 시장에 등장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민병두 당선자도 "지역세력 연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선까지 가는 건강한 경쟁의 싹을 잘라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4ㆍ11 총선 패배 이후 친노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해왔던 박 최고위원이 갑자기 친노그룹과 손을 잡은 것을 두고서도 뒷말이 많다. 당 관계자는 "박 최고위원이 24일 저녁 이해찬 측으로부터 제의를 받기 직전까지도 친노 비판에 열을 올렸는데, 하루 아침에 입장을 바꾼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전날 "두 분이 손을 잡은 것은 정권 교체를 위해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두둔하고 나선 문재인 상임고문에게도 비판의 불똥이 튀고 있다. 장세환 의원은 "문 고문의 가벼운 처신에 큰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의원은 "(문 고문이) 꼼수 정치의 한 축에 있는 것은 대중이 원하는 지도자상이 아니다"며 "이 일이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인태 전병헌 이낙연 후보가 박지원 후보에 맞서 '비(非)박지원 연대'를 추진하고 있어서 당내 세력 갈등 전선도 재편되고 있다.

반면 친노 그룹은 '이 ∙박 합의'가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라고 주장하면서 역풍 막기에 나섰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트위터에 "친노ㆍ비노 또는 친노ㆍ호남 프레임을 깨려는 현실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문성근 대표대행도 "민주정부 10년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한 사람들이 함께 손잡고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라고 두둔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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