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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여자레슬링 올림픽 첫 메달 기대주 김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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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여자레슬링 올림픽 첫 메달 기대주 김경은

입력
2012.04.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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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레슬링에 올림픽 첫 메달을 안겨줄 기대주가 등장했다.

서울 중구청의 김경은(20)은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유형 55㎏급의 김경은은 27일 강원 양구군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막을 내린 2012 런던올림픽 파견 선발 2차 대회에서 홍향래(유성구청)를 2-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1ㆍ2차 선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을 밟은 그는 엄지은(서울중구청)과 런던올림픽 티켓을 놓고 최종 선발전(6월 초 예정)을 치르게 됐다.

20세의 김경은은 주니어와 시니어 대회를 동시에 석권할 정도로 기량이 빼어나다. 그는 올해 출전한 모든 국내 대회에서 주니어와 시니어 55㎏급 정상에 올랐다. 김학렬 대한레슬링협회 사무국장은 "여자는 주니어와 시니어 대회를 함께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주니어 선수가 시니어까지 접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종호 서울 중구청 감독도 "앞으로 여자레슬링을 이끌어갈 재목이다. 기본적인 태클과 파이팅이 좋다. 앞으로 노련미만 더하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충분히 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경은은 여자레슬링 간판스타인 김형주(창원시청)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 김형주는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레슬링 사상 첫 메달(은메달)을 안긴 주인공. 김경은은 김형주도 이루지 못한 올림픽 메달을 향해 꿈을 키워가고 있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는 올해 아시아와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출중한 기량을 뽐냈다. 그리고 다른 종목에서 전향한 게 아니라 순수하게 레슬링을 배운 경우라 기본틀이 잘 잡혀있다. 기존의 선수들은 유도 등 다른 투기 종목을 하다가 레슬링으로 돌아선 경우가 대다수다. 이종호 감독은 "(김)경은이는 이제 레슬링을 한 지 5년 됐는데 기본기가 좋아 태클이 훌륭하다. 순수하게 레슬링만 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경은은 정면태클이 빼어나 큰 점수의 기술을 구사하는 등 화려함을 자랑한다.

리라아트고 1학년 때 담임 선생의 권유로 시작한 김경은은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무작정 레슬링계에 뛰어들었다. 마침 담임 선생님이 레슬링 코치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는 "이전에 운동한 적은 없다. 체격이 좋다고 권유했는데 레슬링이 뭔지 알았다면 아마 하지 않았을 거다. 아빠도 처음에는 반대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점점 레슬링의 재미에 빠져들었고, 아버지도 전향적으로 바뀌었다. 그는 "고 2 때 아빠가 처음으로 구경 온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더니 그 다음부터는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160㎝, 60㎏의 김경은은 여전히 체중 감량이 가장 힘들다고. 그는 "더 경험을 쌓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꼭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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