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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전인대 기간 이탈 충칭서 쿠데타 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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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전인대 기간 이탈 충칭서 쿠데타 모의?

입력
2012.04.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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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지난달 5~1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도중 무단으로 베이징을 이탈, 충칭으로 날아간 뒤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달 8일 전인대 전체회의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25명 중 보 전 서기만 불참, 그 배경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제기됐었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이 보 전 서기의 쿠데타 음모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당 관계자 말을 인용, 보 전 서기가 해임 되기 전인 지난달 8일 전인대 전체회의에 나오지 않은 것이 쿠데타 모의 혐의를 받게 된 이유라고 전했다. 통신은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직할시 수장으로 반드시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보 전 서기가 당시 무단으로 충칭에 가있었다"며 "충칭으로 급파된 이들이 곧바로 보 전 서기를 중앙으로 데려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보 전 서기가 충칭에서 '반(反)중앙 운동'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쿠데타 음모 조사가 시작됐다는 게 통신의 설명이다.

지지통신은 보 전 서기가 전인대 폐막 다음날인 지난달 15일 충칭시 서기에서 전격 해임된 것은 그가 충칭으로 돌아가 다시 불순한 일을 도모하는 것을 막기 위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측의 선제 조치라고 해석했다. 통신은 최근 인민해방군 총정치부가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 주석 등의 '군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 원칙'에 관한 논술을 발췌한 팸플릿을 제작, 전군에 배포한 것도 보 전 서기의 쿠데타 기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 전 서기가 서열 9위의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함께 사실상의 쿠데타를 도모했었다는 주장은 줄곧 제기됐고 이에 대해 당 중앙이 홍콩에 특별조사팀을 파견하고 조사 중이라는 보도 등도 있었지만 보 전 서기가 전인대 기간 중 충칭에서 쿠데타를 모의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보 전 서기가 지난달 8일 전인대 전체회의에는 불참했으나 그날 오후 행사에는 저우 서기와 함께 참석했고 다음날에는 내ㆍ외신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충칭 쿠데타설'이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보 전 서기는 지난달 9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전체회의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몸이 좋지 않았다"고 답변했었다.

한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7일 당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 보 전 서기가 2007년 12월 충칭시 서기에 취임한 이후 시의 간부들로부터 자리를 대가로 받은 뇌물이 지금까지 확정된 것만 10억위안(약 1,8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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