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에서도 가짜 기름을 팔다가 적발됐다. ‘안심하고 싸게 살 수 있는 주유소’라고 알뜰주유소를 홍보해 왔던 정부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지식경제부는 알뜰주유소로 영업 중인 전남 순천의 P주유소가 한국석유관리원의 수시점검에서 가짜 경유를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27일 밝혔다. 사실상의 ‘공공주유소’인 알뜰주유소에서 가짜 석유판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경부는 P주유소를 알뜰주유소에서 퇴출시키는 한편, 시설개선 지원금도 전액 환수키로 했다. 해당 지자체가 행정처분(사업정지 3개월 등)을 확정하면 석유공사와의 공급계약도 해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알뜰주유소는 판매 석유의 절반을 석유공사에서 공급받는다. 나머지 절반은 주유소측이 석유공사 혹은 일반업체 중에 자율적으로 공급책을 선택할 수 있다. P주유소는 자율 선택물량 가운데 일부를 가짜 경유로 채운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가짜 경유 책임 소재는 주유소에 있을 수도 있고 기름을 공급해준 대리점에 있을 수도 있다”며 “알뜰주유소뿐만 아니라 전체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짜 석유 유통 여부에 대한 감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알뜰주유소는 450개에 달한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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