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2단계 하향했다. 'BBB+'는 S&P 투자등급 중 최하위로, 정크등급보다 불과 3단계 위다. S&P는 1월에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었다.
S&P는 이날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단기 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부정적' 전망은 스페인 정부의 재정상태가 더욱 나빠져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S&P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금융에 1조유로 이상을 공급했지만 상황이 좋아지지 않았다"며 "스페인 정부가 추가 재정지원을 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부채 증가 가능성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스페인의 경제 규모는 유로존 17개국 가운데 네 번째로 크며 유럽 경제위기 시발점인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경제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 그래서 스페인발 위기가 본격화할 경우 유로존은 그리스 구제금융 때문에 겪은 혼란보다 훨씬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가운데 하나만 재정위기를 겪어도 유로존은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면서 "유로존 차원에서 스페인 재정위기를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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