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며 역사학자인 송우혜씨가 영친황 이은의 생애와 대한제국 황실 이야기를 담은 '마지막 황태자' 시리즈를 4권 <평민이 된 왕 이은의 천하> (푸른역사 발행)로 완간했다. 평민이>
이은과 이방자의 결혼식으로 시작하는 마지막권은 이들의 결혼에 대한 조선인들의 반감, 제국주의 일본의 군인으로 평온한 생활을 보내며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학살 당할 때도 무기력한 이은의 모습 등을 소설 형식으로 읽기 쉽게 소개한다. 일본 패망 이후 퇴역 장군 신세가 된 뒤 여행, 스키 타기, 사진 찍기, 여성 누드화 그리기로 취미생활을 하는 모습도 그리고 있다. 책에서는 이은의 이복동생인 덕혜옹주가 정신분열증을 얻은 것에 대해, 통설인 생모의 죽음이나 능숙하지 않은 일본어 실력 때문이 아니라 일본 황족과 혼담이 깨지면서 생긴 신경쇠약 증세가 악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책에는 당시 신문들이 게재하지 않았던 1931년 병중의 덕혜옹주와 쓰시마 번주 가문의 백작 결혼 사진을 발굴해 실었다.
발로 뛰며 발굴한 자료를 소설 형태로 엮어낸 저자는 "역사소설이란 명칭을 사용하면서도 그 내용은 실제 역사와 상관없이 서술하는 이른바 팩션이 유행"이라면서 "진정한 역사소설은 실제 역사에 바탕을 두는 서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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