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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탱고 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영혼을 위로하는 탱고 그 뿌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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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탱고 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영혼을 위로하는 탱고 그 뿌리를 찾아서

입력
2012.04.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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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박종호 지음/시공사 발행ㆍ436쪽ㆍ1만6000원.

소설가 보르헤스는 "탱고는 플라타 강의 아이다"라며 탱고의 뿌리가 우루과이와 쿠바임을 강조했지만,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 탱고를 이야기하긴 힘들다. "탱고 없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상상할 수 없다"며 클래식 음반 전문 매장 경영인이자 오페라 평론가인 저자는 탱고의 뿌리를 찾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떠난다.

탱고는 원래 유럽에서 건너 온 부두 노동자들이 외로움을 달래고자 남자들끼리 췄던 춤이라고 한다. 태어난 지 200년이 채 되지 않은 탱고는 아르헨티나 서민들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들며 음악, 문학으로 번져 하나의 거대한 문화를 형성했다. 따라서 이 책은 탱고라는 문화를 소개하는 안내서인 동시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관한 여행 에세이다.

24시간의 비행 끝에 지구 반대편에 도착한 저자는 탱고의 역사로 운을 떼자마자 도시 곳곳에 산재한 탱고 클럽을 누비며 탱고에 대한 허기를 채운다. "섹스가 육체의 위로라면 탱고는 영혼의 위로"라고 믿으며 탱고로 마음을 달래는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을 떠올린다. 탱고의 작은 무대가 되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알록달록 현란한 색채의 집들을 포착한 사진들은 탱고에 대한 독자들의 환상을 자극한다.

탱고를 직접 느끼고 싶어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찾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탱고의 황제로 불리는 가수 카를로스 가르델, 소설가 보르헤스, 영원한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 그리고 탱고 음악의 정점에 있는 아스토르 피아졸라 등 아르헨티나 역사를 관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탱고에 한층 가깝게 다가서도록 돕는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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