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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재단 한중일 심포/ 中 "학교폭력 처벌보다 교화", 日 "책임도 해결책도 교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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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재단 한중일 심포/ 中 "학교폭력 처벌보다 교화", 日 "책임도 해결책도 교사에"

입력
2012.04.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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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인 중국 일본에선 학교 폭력이 얼마나 문제가 되고 있을까. 한국처럼 중국 일본도 학교 폭력이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었지만 두 나라의 해결 방법은 보다 체계적이었다.

27일 대안학교 두레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청소년 사회문제와 학교폭력 관련 국제 심포지엄에선 한중일 교육 관계자들이 각 국의 학교 폭력 해결책을 발표했다.

일본은 2006년 이후 학교 폭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9년 한 해 6만1,000건이 발생했다. 중ㆍ고교생들 사이에서 친구를 심부름꾼처럼 부리며 따돌리는 ‘빵셔틀’이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러나 학교 폭력과 왕따 문화의 원조 격인 일본은 문제가 심각한 만큼 대책도 치밀했다.

가나하라 ??스케 나가사키웨슬리언대 현대사회학부장은 "일본에서는 학교폭력 실태 조사를 1년에 3번 한다"며 "교실에서 직접 설문조사를 하고 바로 회수하는 방법으로 회수율이 100%"라고 전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 폭력 설문조사 응답률이 25% 정도에 불과했던 한국과는 차이가 있었다.

또 일본에서는 학교폭력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불필요한 논란도 차단하고 있다. ??스케 교수는 "조사 결과는 교사들의 학생 생활지도용으로만 사용하며 학생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절대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데츠야 와타나베 일본 나가레야마남부중학교 교장은 “학교 폭력의 책임도, 해결책도 교사에 있다”며 “교사는 학생들의 기분, 학습 태도, 말투 등 모든 것을 놓치지 말고 기록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이것만으로도 학교 폭력은 미연에 방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학교 폭력 대응책도 체계적이었다. 양징 중국 상하이 공강초급중학교 교장은 “한 직업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5%의 학생들이 동급생을 괴롭혔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라며 “중국에서는 학생의 심리정신 상태에 주목해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학교폭력 긴급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법률고문팀, 의료구조팀, 가정연락팀, 심리치료팀 등 8개 팀으로 구성돼 역할을 분담했고 처벌보다는 심리적인 상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범정부 학교폭력 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은수 울산 온산중 교장은 “최근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덕분에 학교 차원에서 자체적인 학교 폭력 근절 대책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도 “학교 폭력을 쉬쉬하려는 학교장과 교사들은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때 학교폭력으로 홍역을 앓아왔던 온산중은 종례시간에 매일 그날의 학교폭력 내용을 교내에 방송하는 등 적극적인 공개와 해결노력으로 학교폭력을 잡아 모범사례가 된 중학교다. 그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을 언급하면서 “학교의 명예가 훼손될까 교내에 만연해 있는 학교 폭력 문제를 눈 감았던 결과”라며 “교사들은 학생들의 다툼을 사소하게 생각하는 온정주의를 버리고 폭력 문제를 사회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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