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두문불출했다. 당초 박 위원장은 이날 인천ㆍ경기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이를 취소해 당 안팎에선 구구한 해석이 잇따랐다.
한 관계자는 "국회 선진화법 처리를 두고 본회의가 열릴 경우를 대비해 미리 일정을 취소했다"며 "본회의가 취소되는 바람에 공식 일정이 없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한 당내 갈등 양상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친박계에서 잇따라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한 자체 단속을 강화하면서 비박 진영의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고리로 한 공세 모드에 대비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이날 박 위원장은 4·11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초선 의원 10여명과 여의도 중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신지호 의원은 '현역의원 25% 공천 배제 룰'을 거론하며 "당시 컷오프는 헌법과 같다고 했는데 140명에 대해 적용해야 될 것을 90명에게만 적용해놓고 헌법이라고 한다면 초등학생 상식에도 반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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