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이 26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초 절대 강자 없는 혼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친노 진영의 중심인 이해찬 전 총리와 손잡은 박지원 최고위원(3선ㆍ전남 목포)이 이날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 구도가 급격히 재편되는 양상이다.
이미 출마 선언을 마친 이낙연(4선ㆍ전남 담양ㆍ함평ㆍ영광ㆍ장성) 전병헌(3선ㆍ서울 동작갑) 의원, 유인태(3선ㆍ서울 도봉을) 당선자에다 박 최고위원이 가세함으로써 경선은 4파전 구도가 됐다. 박 최고위원의 지원을 받고 출마를 선언했던 박기춘(3선ㆍ경기 남양주을) 의원은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외견상으로 4파전 양상이나 아무래도 당 주류인 친노 진영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박 최고위원이 단숨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평이 많다.
친노 진영과 박 최고위원 측은 "의원과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경선일까지 설득 작업을 벌일 것"이라며 "1차 투표에서 50표 이상은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해찬 당 대표ㆍ박지원 원내대표' 카드에 대한 당내 거부감도 적지 않아 1차 투표에 이어 결선 투표가 실시될 경우 결과를 예측키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인사의 합의에 대한 찬반세력간 표 대결로 흐를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최고위원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이 전 총리와 박 최고위원간 조합을 '담합'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세력 결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내 최대모임인 진보개혁모임과 손학규계 의원들은 이날 오후 각각 회동을 갖고 유인태 당선자를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유 당선자는 참여정부 첫 정무수석인 만큼 친노계의 지지도 기대하고 있다.
전 의원은 국민의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열린우리당 시절 대변인 등을 역임해 구 민주당 계열과 친노 인사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범친노계로 당 내부의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정세균 상임고문의 지원이 큰 자산으로 꼽힌다.
광주ㆍ전남 출신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은 '호남 배려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호남 출신인 박 최고위원의 등장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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