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해안 고속도로 영암~순천 구간 개통/ 서해~경남 1시간대…남해안 실크로드 뚫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해안 고속도로 영암~순천 구간 개통/ 서해~경남 1시간대…남해안 실크로드 뚫렸다

입력
2012.04.26 17:35
0 0

남도 문화권(강진~순천~남해)의 대동맥이 될 남해안고속도로 영암~순천간 구간이 26일 개통했다. 2002년 12월 첫 삽을 뜬 지 10년 만이다. 당초 올해 말 개통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여수 엑스포를 고려해 개통을 앞당겼다.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전남지역 전통문화도시인 목포, 보성, 순천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해 지역균형발전을 꾀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해안고속도로와 전주광양만고속도로 등과 연결해 서남해안 관광벨트 구성의 촉진제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리ㆍ터널 마다 첨단 공법 적용

개통 하루 전인 25일 영암에서 출발해 영암~순천간 고속도로를 시험 주행해 봤다. 첫번째 나들목(IC)인 서영암IC 인근. 왕복4차선 도로가 산, 평야가 조화를 이룬 남도 풍경 속으로 시원스럽게 뻗어있다. 전체구간(106.8㎞)에 IC는 서영암을 포함 8개소나 건설돼 도로진입이 용이하다. 곳곳에는 개통을 앞두고 조경용 화단과 중앙분리대, 방음벽 등 기본 시설을 점검하는 마지막 작업이 한창이다.

주변을 구경하느라 잠깐 차량이 갓길로 쏠리니 노면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다. 졸음이나 한눈을 팔다 차로를 이탈하는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 갓길 연결부위에 홈을 파 소음과 진동을 느끼도록 하는 신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신기술을 '노면요철포장방식'이라 부른다. 도로에 숨어있는 신기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포장 시 콘크리트에 강선을 넣는 포스트텐션 콘크리트 포장(PTCP) 공법을 적용해 도로에 가해지는 하중 때문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방지했다.

서영암IC에서 80여㎞ 달리다 보면 나오는 벌교대교는 이 도로에서 자랑할 만한 명소다. 차량이 주행하는 바닥판과 이를 밑에서 지탱하는 교각을 상자모양으로 일체화한 첨단방식의 아치교로 건설해 부드럽고 미려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지녔다. 다리 밑에는 여자만의 남사르습지가 펼쳐져 있어 생태계 보호를 위해 교각 개수를 당초 계획보다 5개나 줄인 6개로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터널마다 해당 지역특색을 반영했다. 학산IC에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강진터널에는 강진지역의 특산품인 도자기가 터널 벽면에 새겨져 있다. 또 벌교터널엔 꼬막이, 장흥터널엔 진달래, 보성터널에는 녹차 문양이 각각 들어가 있다. 각 터널에는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도 여럿 내장돼 있다. 피난연결통로 입구에는 시인성이 좋은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을 설치해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대피가 가능하도록 했고, 이 고속도로에서 2,197m로 가장 긴 터널인 초암산터널의 경우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무지개 조명을 설치했다.

영암~순천간 도로에는 총 33곳의 터널(26.3㎞)과 109곳의 교량(17.5㎞)이 전체구간의 41%나 차지하고 있다. 다른 고속도로가 30%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터널과 교량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이다. 도공 관계자는 "도로에 각종 신기술을 도입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으며 동시에 관광객을 위해 지역특성을 담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지역주민 경제 활성화 기대감

영암~순천 고속도로 건설로 전남 지역 경제활성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영암에서 순천까지 주행거리가 국도를 이용할 때보다 거리는 40㎞, 주행시간은 1시간 정도 단축됐다. 이뿐만 아니라 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서영암 나들목, 호남고속도로와 연결하는 순천만나들목 등이 들어서 목포항에서부터 광양항, 창원~마산 공업단지를 거쳐 부산항과 울산 공업단지 등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서해부터 전남지역, 경남지역이 1시간 생활권화하면서 ▦관광레저산업의 활성화 ▦낙후지역과 대도시 연계로 긴급의료ㆍ교육ㆍ문화서비스 향상 등의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벌써부터 주변 관광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5월 개최되는 여수세계박람회를 지원하게 될 뿐 아니라, 남해안 관광벨트 연계로 지역 관광산업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현지 관광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전남 지역 주요 축제는 이번 고속도로 개통에 힘입어 관광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20~30% 정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암~순천 고속도로 강진IC 인근에선 7월에 강진청자축제가 열리며 장흥IC 주변으론 장흥 정남진 물축제를 비롯해 주말 재래시장도 체험할 수 있다. 보성IC로 나오면 5월 개최하는 다향제 등 '녹차 수도' 보성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고, 벌교와 고흥, 순천IC 인근에서는 각각 벌교갯벌축제(8월)와 녹동바다불꽃축제(5월), 남도음식문화큰잔치(10월)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각 군별로 치러지는 여러 지역 축제들이 예년에 비해 훨씬 풍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광 소득 증대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 인터奮畸뮌瞿?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