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薄熙來·63)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성 가운데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인이 다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사이트 보쉰(博迅)은 26일 "보시라이의 '사금고'역할을 해 온 쉬밍(徐明) 다롄스더(大連實德) 그룹 회장이 보시라이에게 100여 명의 여성을 향응 상대로 소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쉰은 사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쉬밍이 당국의 신문을 받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쉬밍은 또 보시라이에게 보낸 여성 중 수십 명은 자신과도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배우 마샤오칭(馬曉晴)과 다롄TV 아나운서 장웨이제(張偉傑)가 보시라이의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반중 잡지 신사기(新史記) 최신호는 더욱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보시라이가 쉬밍 회장이 소개해 준 여성들을 다시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에게 '상납'했다는 것이다. 잡지는 이들 가운데 28명의 신원은 확인됐으며 가수와 배우, 대학생 등 다양한 신분이었다고 보도했다. 저우 상무위원은 보시라이가 제공한 여자들과 베이징에 있는 6군데의 안가에서 밤을 지샌 것으로 알려졌다. 잡지는 또 보시라이와 저우 상무위원이 한 톱가수를 차례로 정부로 삼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가 이번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만일을 대비, 보시라이가 불륜을 저지르는 현장을 찍은 동영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중국 소식지 밍징(明鏡)은 "왕리쥔이 보시라이가 외간 여자와 밀회하는 장소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은밀한 과정을 전부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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