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륜 범죄와 전쟁 범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찰스 테일러(64)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6일 시에라리온 특별법정(SCSL)이 “테일러가 반인륜 범죄와 전쟁범죄를 방조한 데 형사법상 책임이 있다”며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 이후 국제재판소에서 국가 정상이 단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일러는 1999년부터 10년간 이어진 시에라리온 내전에 개입해 반군 단체인 혁명연합전선(RUF)의 민간인 학살을 도왔다는 혐의로 2006년 체포됐다. 테일러는 RUF에 무기를 공급한 대가로 ‘피 묻은 다이아몬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최고 권력자의 범죄를 단죄한 인류 역사상 중요한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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