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독창적인 무대와 여장 퍼포먼스 등 신나는 레퍼토리로 관중을 휘어잡는 '콘서트의 제왕'이자 해마다 억대의 기부를 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기부천사' 김장훈. 27일 밤 10시 40분 방송하는 EBS '어머니 傳'은 가수 김장훈의 오늘을 만든 어머니 김성애(75)씨를 소개한다. 목사인 김씨는 청소년 전문 사역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들 김장훈을 키우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마찰과 잘못을 담고 올바른 양육법을 제시한 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김장훈은 사실 숨 쉬는 것조차 불편했던 천식 환자였다. 지금은 유명가수지만 어머니 김성애씨는 아픈 아들이 어떻게 노래를 할지 걱정되어 가수의 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김씨는 병원에 있던 시간이 길었던 어린 김장훈이 건강 때문에 주눅들지 말고 세상의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애썼다. 아들의 예술적인 감각을 키워주기 위해 손을 잡고 전시회장도 가고, 클래식 전집을 들려주며 열심이었는데, 김장훈이 특히 그림에 소질을 보인 터라 화가가 되기를 바랐다. 그런 어머니의 바람과 달리 김장훈은 어느 날 갑자기 가수가 되고 싶다며 어머니의 뜻을 거슬렀다.
폐활량이 남들보다 적었던 김장훈은 남산 위에서 하루 아홉 시간씩 소리를 질러가면서 호흡과 성대를 단련했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들의 모습에 감동해 김씨는 마음을 바꿨다. 대신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끝까지 할 것, 그리고 돈을 위해 노래 부르지 말라는 당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가수로 공연기획자로 기부활동가로 종횡무진하는 열혈 가수 김장훈을 만든 것은 다양한 꿈의 카드를 펼쳐주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한 어머니의 힘이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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