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순천 고속도로 개통은 이 지역 교통 편의성 개선과 지역 경기 활성화 외에 환경 친화에 초점을 둔 고속도로 건설이란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기존 국도 이용 대비 최장 39.6㎞가 단축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연간 3만6,000톤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소나무 304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도 맞먹는다는 게 한국도로공사의 설명이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고 고속도로 나들목 주변을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서영암나들목엔 목재 폐기물을 재활용한 우드칩을 사용했고, 장흥 나들목은 자생 수목을 활용한 생태수림대를 조성했다. 보성 휴게소는 일반 편의시설 외에 별도의 생태 연못을 만들었다.
생태를 복원하고 동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생태육교도 설치했고 동물이 위험한 고속도로로 나오지 않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별도의 생태통로도 30개나 만들었다. 특히 순천만에 서식하는 새들의 서식지 보호를 위해 완충 녹지대도 조성했으며, 야간에 새들의 충돌 방지를 위해 벌교대교 구간에는 별도 경관조명도 실시한다.
지리산 일대와 전남 및 중부지방에서 자라는 낙엽 관목인 '히어리' 734주도 영암~순천간 고속도로변 유휴지에 심어 생태복원하고 일부는 보성 휴게소(양방향)에 심었다. 복원되는 히어리는 무분별한 채취로 자생지에선 거의 볼 수 없는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난 2007년 순천~완주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발견돼 한국도로공사가 자체 수목원에서 5년간 임시 보존해 오던 나무들이다. 이밖에 세계적으로 7종(種) 밖에 없는 노각나무 20주도 이번에 함께 심어 생태복원을 시도한다.
도로공사가 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친환경 및 생태복원을 강조한 것은 해당 지역 희귀ㆍ특산식물을 증식ㆍ활용하고 조경공사에 적용하기로 한 '유지관리 2020'계획에 따른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나무를 심은 후에도 생장ㆍ생육상태 등 현지 적응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고속도로변에 식재 범위를 넓혀 갈 예정"이라며 "히어리뿐 아니라 다른 식물자원에 대해서도 고속도로 건설 이전의 생태환경 그대로 복원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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