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민주통합당 우상호 국회의원 당선자(서울 서대문을)는 25일 "6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당선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486세대 정치인 모임인 '진보행동' 구성원들이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해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당선자가 이인영 최고위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486그룹의 대표 주자로서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여러 차례 대변인을 지낸 뒤 한명숙 대표 체제에서 전략홍보본부장을 맡아 4ㆍ11 총선 전략을 짰던 우 당선자는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제1당 목표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초 계획했던 구도대로 선거가 흘러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우 당선자는 그러나 "이번 총선으로 새누리당에선 박근혜 대세론이 굳어졌지만 오히려 그것이 위험한 신호"라며 "다양한 후보군을 가진 우리가 국민의 역동적 목소리를 유연하게 담아낼 수 있어서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4ㆍ11 총선 전략을 맡았었는데, 총선 실패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충북과 강원 등 중부권에서 자유선진당이 몰락한 틈새를 새누리당이 차지하면서 승패가 갈렸다. MB정권의 민생실패 심판 선거라는 것을 제대로 부각시키기 못했고, 공천 국면을 너무 오래 끌어 후유증이 컸다. 또 민생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선거 쟁점으로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당초 '반값 생활비'를 선거 쟁점으로 구상했는데,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김용민 막말 파문 등에서 당 지도부의 대처가 미숙했다는 비판이 많다. 우 당선자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느끼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다. 선거 초반 전략공천과 선거구도를 짜는 일 등에서는 내가 역할을 했는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에는 주로 지역구에서 활동했다. 아울러 여러 세력이 통합되면서 당의 의사결정 구조가 효율적이지 못한 점이 있었다."
-연말 대선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50대 50 구도다. 새누리당이 박근혜당으로 변모하고 대세론도 나오는데, 앞으로 국민의 요구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다양한 후보군을 가진 우리가 더 열린 사고로 대응할 수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영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우선 당의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벌써 외부 인사에 눈길을 주고 기대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486 정치인들이 정치 리더로 나설 때가 됐다는 얘기도 있는데.
"486이 참모에서 리더로 도약하는 과도기 상태에 있다. 당권 출마를 공식 선언할 때 486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겠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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