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 연구와 개발 관심이 고조되면서 얼음을 깨는 배 쇄빙선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쇄빙선은 빙산에 갇힌 배들을 무사히 빠져나가게 하는 일뿐 아니라 극지방 연구와 자원개발, 북극항로 유지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6일 밤 11시 10분 방송하는 EBS '다큐10+ 북극항로를 개척하다, 쇄빙컨테이너선'은 설계와 건조에 2년이 걸린 쇄빙선 '아커 CS 650'의 탄생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2008년 조선회사 아커야즈(현 STX유럽)는 세계 최초로 쇄빙컨테이너선을 완성했다. 길이는 169m, 무게는 12,000톤. 세계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노릴스크 니켈이 주문한 것으로 가격은 1억 2,000만달러였다.
쇄빙선은 프로펠러의 추진력으로 배를 얼음 위로 밀어 올린 다음에 단단한 쐐기 모양 뱃머리로 얼음을 깨고 아래로 누르며 전진한다. '아커 CS 650'은 구조부터 일반 쇄빙선과 다른데 평소에는 뱃머리를 앞세우고 항해를 하다가 두꺼운 얼음을 만나면 180도 방향을 바꾸어 배꼬리로 얼음을 깨며 나간다.
극지 운항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것은 방대한 양의 쇄빙선 설계와 건조 기술을 축적해온 아커 아틱 테크놀로지의 연구개발 전문회사가 맡았다. 선반 건조는 독일의 두 조선소에서 맡았는데, 뱃머리 쪽은 비스마르에서 배꼬리 쪽은 바르네뮌데에서 제작해 비스마르에서 두 부분을 이어 붙였다. 건조가 끝난 후에는 배를 부두에 묶어놓고 추진력을 최대로 높인 채 6시간을 버티는 시험 등으로 성능을 검사한다.
2년에 걸친 설계, 제작, 시험 끝에 완성된 '아커 CS 650'은 2008년 여름 노릴스크 니켈에 인도됐다. 현재는 러시아 예니세이 강에서 북극권의 무르만스크까지 광물이 가득 든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고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