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유학생활로 입길에 오른 보시라이(薄熙來ㆍ63)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ㆍ24)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2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과과는 자신이 재학 중인 하버드대학의 학보인 하버드크림슨 홈페이지에 "유학생활 학비와 생활비는 장학금과 어머니 구카이라이(谷開來ㆍ52)가 변호사 활동으로 모은 저축으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보과과는 그러나 어떤 장학금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12세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보과과는 연간 학비가 4만5,000달러(5,000만원)에 이르는 유명사립학교 해로우를 거쳐 옥스퍼드대학에 진학한 뒤 현재는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 재학 중이다. 보과과는 케네디스쿨 등록금과 생활비를 합쳐 연간 9만달러 이상을 써 온 것으로 알려져 유학 자금의 출처를 두고 궁금증이 끊이질 않았다.
보과과는 붉은색 페라리 등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다녔다는 보도도 부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1월 페라리를 몰고 온 보과과가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 내려 당시 미 대사 존 헌츠먼의 딸을 태웠다고 보도했다. 보과과는 그러나 "페라리를 몰지 않았고 미국 대사관에 들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옥스퍼드대학 재학 시절 파티를 즐겼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교 생활의 일반적인 모습"이라며 "견문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보과과는 "내 삶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줄어들진 않겠지만 교수, 친구, 학급 동료들의 삶까지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벤 사무엘 하버드크림슨 편집장은 "보과과가 학보 기자에게 이메일로 보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보과과가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미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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