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사진) 하이마트 회장이 결국 축출됐다.
하이마트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검찰에 기소된 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가결했다.
하이마트는 그간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의 유경선 회장이 재무 대표이사로, 선 회장이 영업 대표이사를 맡아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유진그룹은 선 회장 해임안 가결 후 "유 회장은 단독 대표가 아닌 현행대로 재무부문 대표이사직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영업부문은 내부의 신망을 받는 인사로 열흘 내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그동안 선 회장의 '개인 왕국'이란 평을 들어왔다. 대우전자 영업총괄임원으로 있다가 하이마트를 직접 설립했고, 매출 3조원대의 국내 최대 가전양판점으로 키웠다. 유진그룹으로 매각한 후에도 대표이사 회장을 맡으며 계속 경영권을 행사해왔고, 지난해 대주주와 경영권 분쟁에서도 살아 남을 만큼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재임 중 배임∙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결국 불명예 퇴진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유진그룹측은 경영 조기 정상화에 주력하는 한편 주식거래정지가 해지되는 대로 매각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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