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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괴롭히는 통일구… 일본선수회 "홈런 잡아먹는 공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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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괴롭히는 통일구… 일본선수회 "홈런 잡아먹는 공 바꿔라"

입력
2012.04.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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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선수회가 반발력이 떨어지는 공인구 교체를 요구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는 "아라이 다카히로(한신) 일본프로야구 선수회장이 24일 고시엔 구장에서 일본야구기구(NPB) 관계자와 만나 도입 2년째를 맞은 공인구 사용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통일구로 불리는 공인구를 2011년부터 사용하면서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10년보다 지난해 홈런이 1,605개에서 939개로 666개나 줄었다. 올 시즌에는 24일까지 치른 118경기에서 영봉패가 37차례나 나왔다.

다카히로 선수회장은 "수치로 다 나와있다. 이대로 가는 게 좋은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선수는 "통일구가 메이저리그의 공인구보다 날아가지 않는다"고 했고, 한 팬은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덧붙였다.

통일구는 국제대회 대응을 목적으로 도입했다. 그 동안 공인구는 구단마다 다른 공을 썼고, 국제대회보다 반발력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12개 구단 모두 제작업체 미즈노가 만든 공인구를 사용한다. 미즈노는 코르크심을 감싸는 고무를 저반발 소재로 바꿨다. 표면의 소가죽은 최고급 등가죽과 겨드랑이, 배부분의 가죽을 사용한다. 가죽이 미끄럽지 않아 던지는 투수는 회전력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는 공인구 제조업체가 4곳이다. 스카이라인과 빅라인, 맥스, 하드. 이중 하드를 제외한 업체의 공인구를 사용 중이다. 중량과 반발계수가 141.7g~148.8g, 0.4134~0.4374의 오차 범위에 들면 된다. 제조업체가 많다 보니 편차가 존재한다. 반면 일본은 중량 147g, 반발계수 0.428로 명확하게 규정돼 있다.

이대호(30∙오릭스)도 통일구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이대호는 24일 현재 19경기에 나섰지만 홈런이 단 1개에 불과하다. 타율도 2할1푼1리(71타수 15안타)로 부진하다.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도 반발력이 떨어지는 통일구 탓에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2010년 퍼시픽리그 홈런왕(33개)에 올랐던 팀 동료 오카다 다카히로도 1개밖에 때리지 못했다. 지난해 48개를 때려낸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역시 홈런 1개다.

스즈키 기요시 NPB 선수관계 위원장은 "선수회의 요청을 받고 돌아간다. 시즌 중에 바꿀 문제는 아니지만 내년 이후에나 검토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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