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에 미사일 1기 더 있다는 기사와 관련하여 교도통신을 인용 보도했는데 소스원이 한국 정부 소식통인데 국내 한국일보 기자들은 취재를 안 하나요? 한국 정부 소식통으로부터 나온 뉴스를 외국 언론사를 거쳐 해외 특파원을 통해 본다는 것은 좀 의아합니다. 물론 취재력에 의해 기사가 빠를 수도 늦을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 국내 한국일보 기자들이 추가 취재해서 기사가 나와야 하지 않나요?'(21일자 9면 '북, 지하 굴착공사 끝나 3차 핵실험 준비 완료'제하 기사에 대한 @o_right님의 댓글 의견입니다.)
지적하신 대로 한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면 한국 언론이 먼저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북한 로켓 발사처럼 한반도 안보문제와 관련해서는 외국과 외국 언론이 한국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고 1보와 속보 기사를 쏟아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번 보도도 북한 문제에 대한 일본 언론의 관심도를 반영하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한 외국 언론의 보도, 특히 그것이 정치ㆍ외교적으로 매우 민감한 내용일 경우에는 우리 언론 대부분이 확인 취재를 거쳐 보도합니다. 하지만 내용에 따라서는 '관계자'가 누구인지 알아내기가 어렵고, 또 일부 '관계자'들은 발언 자체를 부인하거나 와전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언론 입장에서 외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아예 없던 일로 무시하거나 부정할 수 있는 근거도 부족하기 때문에 일단 외국 언론을 근거로 삼아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민감 사안의 경우 시간이 지난 뒤에 '관계자'발언이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경험칙에 따른 것이기도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우리 언론이 더 중요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한 노력은 계속해야겠지요.
부연해 말씀드리면 일본 언론은 북한 관련 뉴스에 관심이 매우 많습니다. 1970~80년대 대규모로 이뤄진 일본인 납북 사건이 첫번째 이유입니다. 납치 일본인 문제는 일본과 북한의 최대 현안으로 여전히 미해결 상태입니다. 일본 언론이 북한 동향에 민감한 것은 이번 로켓 발사처럼 일본이 북한의 직접 위협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보 차원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어떤 이슈보다 일본 언론이 심각하게 다루지 않으면 안되는 사안입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일본 언론은 한국에 적지 않은 특파원을 파견해 오랜 기간 북한 관련 기사를 취재ㆍ보도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한국 언론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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