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심리에 봄 기운이 완연하다. 경기 바닥, 물가 고점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복병이 많아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이달에 104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3포인트 올랐을 뿐 아니라,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가 기준치(100)를 넘는다는 것은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CSI를 구성하는 세부 지표들이 모두 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지수(7포인트)와 향후경기전망지수(8포인트)가 큰 폭으로 뛰었고,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지수는 각각 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 및 소비지출전망지수도 2포인트씩 높아졌다.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8%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연속 4%를 밑도는 수치. 물가 우려도 조금씩이나마 걷히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한국경제 회복세는 탄탄한가’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낙관을 경계했다. 보고서는 “수출, 물가, 가계부채, 금융 등 4대 불안요인에서 아직 어느 하나 긴장을 늦출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저성장이 고착되지 않도록 민간 부문의 자생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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