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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거액 수수/ 검은거래 연결고리는 '영포라인' '대우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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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거액 수수/ 검은거래 연결고리는 '영포라인' '대우출신'

입력
2012.04.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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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개발사업 시행사인 파이시티 측의 금품 로비 실체가 드러나면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관련자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의 이면에 현 정권 핵심 인맥인 '영포(영일ㆍ포항) 라인'과 옛 대우그룹 출신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에게 수억원의 돈을 건넨 브로커인 D개발 대표 이동율(61ㆍ구속)씨는 최 전 위원장과 같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구룡포중ㆍ고교 선후배 사이에 집안끼리도 가깝다. 두 사람 모두 구룡포동문회 간부로 활동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최 전 위원장도 이씨와 막역한 사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동율이는 고향 마을 후배로 아저씨와 조카처럼 지내왔으며 금전적 도움도 받았다"고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했다.

최 전 위원장과 함께 이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경북 칠곡 출신이지만 영포라인으로 분류된다. 이상득 의원 비서관 출신인 박 전 차관은 '왕(王)차관'으로 불릴 정도로 현 정권 실세로 통했다. 박 전 차관은 최 전 위원장과 함께 각종 금품로비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의혹의 중심인물로 거론됐다. 이번 사건의 브로커 이씨가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두 사람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결국 동향 선후배 사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최 전 위원장에게 건넬 돈을 브로커 이씨를 통해 줬다고 밝힌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는 이씨와 대우건설 직장 선후배 사이다. 이 전 대표는 1999년 서울 영등포구 OB맥주 공장 부지 분양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는데, 대우건설은 건설업계의 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업가를 배출했다. 검찰이 23일 자택을 압수수색한 파이시티 전 상무 곽모씨도 대우건설 출신이며, 박 전 차관도 과거 대우그룹에서 9년 간 일하다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또 브로커 이씨는 하이마트 매장의 인테리어를 담당했는데,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대우전자 판매본부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은 인연이 있다. 이씨가 선 회장에게 공사대금 일부를 상납한 혐의를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번 파이시티 사건의 단서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이씨는 하이마트 수사와 이번 수사를 연결한 고리 역할을 한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같은 회사 출신에 고향도 같았던 선후배들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려다 사건이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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