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첫 한국계 장관이 탄생할까.
프랑수아 올랑드(57) 사회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올랑드 캠프에 몸담고 있는 30대 한국계 여성이 주목 받고 있다. 올랑드 캠프에서 문화·디지털경제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플뢰르 펠르랭(38)이다.
프랑스 주간지 '르 피가로 매거진'은 22일(현지시간) '2012 대선 캠프에서 베일을 벗은 이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회당이 집권하면 한국계 입양인 펠르랭이 디지털경제장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 매거진은 펠르랭을 지칭해 "초대받지 않은 회의에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참석하는 배짱이 있다"며 "지금이 정계에 진출할 절호의 찬스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펠르랭을 비롯해 대선 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7명의 예비 정치인을 소개한 이 기사는 펠르랭을 이 중 "가장 날카로운 인물"로 평가하기도 했다.
위키피디아 프랑스어판에 따르면, 1973년 한국에서 태어난 펠르랭은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됐다. 상경계 그랑제콜(엘리트 고등교육기관)로 알려진 에섹과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 등을 졸업했다. 지금은 감사원에서 문화·시청각·미디어·국가교육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사회당과는 2002년 대선 당시 연설문 작성 작업에 참여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07년 대선 때엔 디지털경제 전문가로 활약하며 언론을 담당했다. 올랑드 캠프엔 지난해 11월 합류했다.
펠르랭은 또 올해 초 신임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전까지 프랑스 여성 엘리트·정치인 모임인 '21세기 클럽' 회장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21세기 클럽'은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사회 전반의 다양성 제고와 기회의 평등을 목표로 하는 단체다.
프랑스 정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입양인 출신으론 녹색당 2인자로 꼽히는 장 뱅상 플라세(44) 의원이 대표적이다.
한편 올랑드 후보는 22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28.63%의 지지를 얻어 1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올랑드가 당선된다면 프랑스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이후 17년 만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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