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이후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에 변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의 총선 패배와 부산∙경남 지역의 저조한 성적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지율이 주춤하거나 약간 하락하고 있다. 반면 총선 직전에 하락세를 보였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은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24일 발표된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꼽은 비율이 38.9%로 1위였고, 안 원장이 24.8%로 2위, 문 고문이 10.7%로 3위를 차지했다. 앞서 23일 공개된 리얼미터의 주간정례조사에서도 박 위원장이 전주보다 0.4%포인트 떨어진 42.1%로 1위를 유지했고 안 원장은 전주보다 3.2%포인트 상승한 23.9%를 기록했다. 문 고문은 3.0%포인트 하락한 13.5%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기관의 지난달 넷째주 조사에서는 문 고문의 지지율이 19.7%로 안 원장(17.5%)을 앞서는 등 선거운동기간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문 고문의 지지율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총선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던 안 원장의 지지율은 하락 추세였다. 총선 이후의 지지율 변화는 선거 패배에 실망한 야권 지지층이 당밖에 있는 안 원장에게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이 감지된다. 박 위원장의 지지율이 40.6%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안 원장이 23.8%, 문 고문이 11.1%를 기록했다. 이 기관의 3월 조사와 비교하면 박 위원장과 안 원장의 지지율이 각각 4.4% 포인트, 6.6% 포인트 상승한 반면 문 고문의 지지율은 5.2%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3월 조사에 비해 안 원장의 지지율은 호남권에서 대폭 상승했다. 이 지역에서의 안 원장 지지율은 25.1%에서 41.2%로 늘었다. 2040세대에서의 지지율도 1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한편 한화갑 전 민주당 의원은 24일 "문 고문이 대선후보가 되면 민주당은 필패"라며 문 고문과 친노세력을 깎아 내렸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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