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김무성 전 원내대표 등 4ㆍ11 총선 낙천ㆍ낙선 및 불출마 중진 의원 16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박 위원장 일부 측근들의 '인적 장막' 논란 등이 불거진 가운데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찬 모임에서 참석 의원들에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진 의원들이 백의종군하면서 선거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당과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해 주셨다"고 거듭 사의를 표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공천 탈락에도 불구하고 당 잔류를 선언한 김 전 원내대표에게 "애국심을 존경한다. 감사하다"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
이 전 부의장은 박 위원장에게 "박 위원장이 훌륭한 지도력을 보여주셔서 선거를 잘 치렀다. 고생 많이 하셨다"고 말했고, 박 위원장도 "앞으로 당을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선 총선에서 박 위원장의 '붕대 투혼' 내용을 다룬 미국 뉴욕타임스의 기사가 화제로 올랐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 마음 아픈 일이 있었음에도 애를 써주셔서 감사하다. 대선에서도 당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또 한 참석자가 수도권 패배를 거론하며 "수도권에서 뉴타운 문제 때문에 많은 서민들이 외곽으로 밀려났고, 그 분노가 총선에 표출돼 수도권 벨트에서 졌다"고 지적하자, 박 위원장도 "선거 현장을 다녀보니 많은 분들이 그런 호소를 하시더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진행된 이날 오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의장과 김 전 원내대표가 건배사를 하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중간중간 큰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오찬에는 4선의 이해봉 이경재, 3선의 원희룡 김학송 허태열 박진 김성조 안경률 이인기 장광근, 재선의 이혜훈 김충환 권경석 의원 등 16명이 참석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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