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童心)을 잡아라."
인터넷 포털 업계가 '키티즌'(키드+네티즌)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갈수록 인터넷 사용 연령이 낮아지면서 키티즌들이 미래의 듬직한 고객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쥬니어네이버와 다음 키즈짱, 야후 꾸러기, 투니랜드 등 국내 주요 어린이 포털들이 특화 서비스로 동심을 자극하고 있다.
1990년 국내 최초로 어린이 전용 포털로 출범한 쥬니어네이버(http://jr.naver.com)의 경우 올해 어린이날을 앞두고 최근 동요(500곡)와 동화(1,200여편) 서비스를 집중 강화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태블릿 컴퓨터(PC) 전용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을 통해 자체 제작한 동영상 100여편을 무료 제공 중이다. 이 콘텐츠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앱스토어(온라인 장터)에서 모두 내려 받기가 가능하다. 이 사이트에선 또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미국 PBS의 영어 교육 애니메이션 '까이유'를 국내 키티즌들에게 독점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유류와 조류, 양서류 및 곤충류에서부터 곡식, 채소, 열매 등 식물 관련 동영상, 사진 등 다양한 동식물 정보도 서비스하고 있다.
네티즌 토론 광장인 '아고라'를 히트시킨 다음도 어린이 포털사이트 다음키즈짱(http://kids.daum.net)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기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곳에선'토론톡톡'이란 코너를 마련해 어린이들의 토론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뽀로로'와 '타요' 등 3,0000여 편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유아용과 각 학년별 초등학생용 교과학습 콘텐츠를 별도 섹션에 두어 키티즌들의 학습을 돕고 있다. 이 섹션에선 한글과 영어학습, 올바른 생활습관 등을 보여준다.
야후코리아가 운영 중인 '야후꾸러기'(http://kr.kids.yahoo.com)의 특징은 외국어 학습. 이 곳에선 국문은 물론이고 영어와 중국어로도 사이트를 운영 중인데, 애니메이션과 게임, 노래 등을 한글과 외국어로 보면서 자연스런 언어 학습을 돕고 있다. 또 학부모들을 위한 별도 카테고리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육아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와 블로그 인기 순위 등 알찬 정보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CJ C&M 온라인사업본부에서 운영 중인 투니랜드(www.tooniland.com)도 어린이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키티즌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다른 사이트에 비해 후발 주자이지만 다양한 주문형비디오(VOD) 및 사회관계형서비스(SNS) 등 어린이들의 주된 관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점이 강점이다. 먼저 투니극장에선 과 등을 무료 감상할 수 있다. 또 10대들을 위한 국내 최초 SNS인 'B틴'도 호평을 얻고 있는데, 10대들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이용자사용환경(UI) 덕분이라는 평가다.
조우찬 CJ E&M 온라인사업본부 주니어사업부장은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10대들의 인터넷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업체별로 차별화된 서비스 및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환경이 발전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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