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24일 자신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주변에서 '인의 장막'을 치고 소통을 막는 당사자로 거론된 데 대해 "저에 대한 루머는 카더라 통신일 뿐"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다
최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로 인해 시끄러운 점 사죄 드린다"면서 "그러나 항간에 떠도는 저에 대한 '카더라'는 소문들은 진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의원을 '박 위원장의 경제 민주화 기조에 제동을 거는 사람''박 위원장이 거리를 둬야 할 사람' 등으로 지목했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김 전 위원에게 전화를 드렸고 오해를 풀었다"면서 "저는 급진적인 재벌 해체에 반대할 뿐 경제적 약자를 위한 제도 개선은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경제 민주화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최 의원은 "최근 언론은 제가 총선 공천을 좌지우지 했다면서 저를 '최재오'라고 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면서 "이는 정말 '카더라 통신'이고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최재오'는 최 의원을 18대 총선 공천 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재오 의원에 빗댄 말이다. 최 의원은 "저는 선거 두 달 전부터 지역구에서 살았고, (권력자의) 측근이 공천권을 행사할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점과 폐해를 잘 안다"며 "절대 진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공천 과정에서 당내엔 "최 의원과 가까운 '실세 라인'이 공천권을 휘두른다" "경북 지역 공천엔 최 의원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한다" 등 확인되지 않은 여러 소문들이 돌았었다. 총선 이후 새누리당이 김형태 당선자(경북 포항남ㆍ울릉)의 처리를 지체한 것이 후폭풍을 일으켰을 때도 친박계 일부에서 "최 의원 등이 김 당선자를 감싸기 위해 박 위원장 측에 잘못된 보고를 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최 의원은 "일부 인사들의 음해"라고 반박했었다. 최 의원은 "총선이 끝나고 국민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도 전에 걱정스러운 모습들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면서 "그냥 묵묵히 열심히 일만 하겠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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