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비박계 대선 주자들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의원이 지방 순회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여권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지사는 첫 지방 일정으로 24일 대구를 방문했다. 첫 방문지로 대구를 택한 것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의 텃밭인 대구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자신도 TK(대구ㆍ경북지역) 출신 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김 지사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에서 경북고를 졸업했다.
김 지사는 "(박 위원장보다) 제가 하면 국정운영과 사회통합, 서민권익 향상, 일자리 만들기를 잘 할 수 있다"며 "박 위원장이 현재로는 가장 대통령에 접근해 있지만 과거를 붙들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김 지사는 이어 25일에는 전북 고창에서 열리는 한국자유총연맹 산행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선 레이스 초반부터 영호남을 가로지르는 광폭 행보에 나서는 셈이다.
내달 10일께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도 25일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생 탐방에 나설 예정이다. 출마 선언을 앞두고 지방의 지지층을 다지기 위해서다.
이 의원은 측근들에게 "25일부터 내달 7~ 8일까지 민심 탐방 일정을 마치고 대선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몽준 전 대표도 이달 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지방 투어를 통해 접촉면을 넓혀갈 예정이다. 정 전 대표의 측근은 "아직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지만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한 이후에 본격적으로 전국을 돌며 민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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