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09년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을 대상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함께 연예인이 접대부로 동석한 수천만원짜리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던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이날 "당시(2009년 8,9월쯤) 그런 소문이 있어서 (민정수석실에) 인지가 됐고 곽 위원장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해 '그런 소문이 돌고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고 통지하고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정수석실이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연예인을 만나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민정수석실의 다른 관계자는 이 의혹의 근거가 된 문건과 관련해 "신문에 실린 문건 사진을 보니 민정수석실에서 사용하는 (문서)양식이 아니고 경찰로부터 받는 문서 양식도 아니었다"며 "경찰도 자신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문건의 출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시 소문 또는 설(說)이 있어서 민정수석실이 인지했고 이를 확인하니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한다"며 "당시 술값 수천만원과 연예인 동석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곽 위원장이 당시 미디어법과 관련해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곽 위원장은 미디어법을 책임 있게 논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곽 위원장도 이날 해명 자료 등을 통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 회장과는 35년 이상 친구로 지낸 사이"라며 "사적으로 만나 술자리를 가졌을 뿐 여성 연예인들을 불러 접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술값이 평균 수천만원대에 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비싼 술을 마시지 않는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평소 술값은 내가 내기도 하고 이 회장이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또 "미래기획위원회와 위원장은 미디어법 개정을 포함해 방송미디어 관련 정책에 간여한 적이 없기에 접대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곽 위원장은 이어 "근거조차 불명한 보도로 명예를 훼손한 언론에 대해서는 향후 법적, 행정적 조치를 취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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