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중ㆍ일 관광객을 잡아라.'
국내 관광업계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될 일본, 중국 관광객 특수 대비로 분주하다.
일본은 매년 4월29일 히로히토 전 일왕 생일을 시작으로 5월3일 헌법의날, 4일 녹색의날, 5일 어린이날까지 '골든 위크'를 맞는다. 중국 역시 1일부터 3일까지 노동절 연휴에 돌입한다. 이 기간 중 두 나라에선 수많은 인파가 해외여행에 나서는데, 가까운 우리나라가 그 최대 수혜지역이 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 기간 총 34만 명이 국내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여름 휴가시즌을 제외하곤 단일 기간으론 가장 많은 관광객이다.
손님 맞이에 가장 분주한 곳은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다. 일반적인 가격할인은 물론 나라별로 선호하는 상품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맞춤형 할인ㆍ경품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중국 관광객을 위해 현지에서 인기 있는 여성의류와 화장품 브랜드 샘플을 ▦일본인을 대상으론 김과 김치, 푸드코트 할인권을 각각 담은 두 가지 버전의 쿠폰북을 최초로 제작했다.
이마트는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점, 공항점 등 10개 점포에서 은련카드로 7만원 이상 구매시 5천원이 넘는 할인혜택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계획적인 소비를 하는 일본인과 달리 중국인들은 상대적으로 명품소비 등 씀씀이가 커 이들을 타킷으로 마케팅이 집중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VVIP 고객만을 위한 최고급 서비스도 등장했다. 일부 특급호텔들이 미용ㆍ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내놓았는데, 리츠칼튼 호텔의 경우 클리닉과 연계해 관광객 대상 건강검진 및 피부ㆍ성형외과 진료, 줄기세포치료 등을 진행한다. 최소 1,000만원이 넘지만 4월 마지막 주에만 180여명이 전세기로 호텔을 찾을 정도로 인기다.
이를 반영한 듯 황금연휴 기간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객실점유율은 평균 85%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일부 호텔은 비교적 씀씀이가 큰 고객유치를 위해 전담팀을 만들어 중국 및 일본 현지 여행사와 지속적인 관계도 맺고 있다.
면세점은 K-POP 등 한류열풍을 적극 이용한다. 최근 한류가 동남아를 넘어 유럽까지 인기를 끌자 이를 마케팅에 적극 이용하려는 것. 신라면세점의 경우, 관광객들이 여행정보를 얻기 위해 온라인 사이트를 적극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 웹사이트를 통해 면세점은 물론, 아이돌그룹 동방신기의 근황을 전하며 고객을 선점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은 500달러 이상 구매시 한류스타 장근석과 김현중 이미지가 담긴 와인세트를 증정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는 24시간 콜센터 운영, 여행객 대상 바가지 요금 등 불법행위 단속에 집중하고 제주도는 일본의 항공 및 크루즈 여행객 유치를 위해 이달 초부터 일본 도쿄 도심에 이미지 광고 및 후지 TV를 통한 방송광고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여파도 거의 사라졌고 중국인들의 소비수준도 점차 높아져 이번 황금연휴는 역대 최고의 수익을 거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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