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완서(1931~2011)의 생전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열린다. 영인문학관은 다음달 4일부터 6월 30일까지 ‘엄마의 말뚝- 박완서 1주기전’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고인의 1주기(1월 22일)에 맞춰 열릴 예정이었지만 비용 문제로 열리지 못했던 전시다.
전시에는 작가의 결혼식 동영상, 조각가 이영학이 제작한 청동 두상, 이상문학상 수상소감을 쓴 육필 원고, 고인이 생전에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에게 보낸 편지와 자녀들에게 보낸 편지 등이 처음 공개된다. 이 밖에도 작가가 입던 옷, 사용하던 장신구, 신혼 초에 쓰던 그릇 세트, 정원을 손질하던 가위와 호미, 재봉틀 등 200여점이 일반에 공개된다.
문학관 측은 “전시품 중에는 작가가 자기 작품의 어휘를 풀이한 원고도 있고 장보기 메모와 아이들에게 급히 남기고 외출한 짤막한 메모도 있다”며 “생전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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