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점심 샐러드바 뷔페 가격을 정상가(1만7,000원)에서 7,000원 할인한 1만원에 파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 정보가 트위터를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며 전국 빕스 점포에 장사진이 늘어섰다. 대기표를 받고 밤 10시에야 차례가 돌아온 사람마저 있었다. 기업 홍보 활동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단한 위력을 드러낸 사례였다.
홍보회사 미디컴의 이재국(45) 대표는 기업의 SNS 사용 목적이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리고 싶은 것을 퍼뜨리는 홍보수단뿐 아니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전문 리서치기관의 시장조사는 통계적 정확성은 높지만 보통 3개월이 걸린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는 SNS 분석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빨간국물 라면'과 '하얀국물 라면'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할 때 일반적인 시장조사를 통해 3개월 후에 결과를 받게 되면 이미 하얀 국물 라면의 트렌드는 지나가고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SNS 분석은 정확성은 그보다 낮지만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출시 당일 저녁에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
미디컴은 이를 위해 2010년부터 '소셜커뮤니케이션 팀'을 만들고 SNS 분석 도구를 개발해 왔다. 벤처기업인 유저스토리랩과 공동으로 SNS 분석 사이트를 만들고 코난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솔루션도 이용했다.
본격적인 기업 대상 영업을 앞두고 'SNS 분석 솔루션'의 홍보를 위해 활용한 것은 바로 최근 끝난 18대 총선이었다. 기자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미 선거가 최고의 마케팅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면서 "트위터에서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정치인과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정치인 등 다양한 분석을 통해 'SNS분석'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이 훨씬 우세했던 트위터와 달리 선거 결과는 여당의 과반 확보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가 SNS의 우세승이었다면 올해 총선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 그렇다고 해서 SNS의 영향력이 줄었다고 할 순 없다"면서 "스마트폰 보급과 사용에 있어서 도농간 격차가 큰 것이 서로 다른 결과로 나타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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