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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두렵냐”, 올랑드 “투정 마라”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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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두렵냐”, 올랑드 “투정 마라”신경전

입력
2012.04.2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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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6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의 맞상대인 집권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르코지가 선제공격에 나섰다. 사르코지는 23일 결선투표 전 세 번의 공개 토론회를 열자는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올랑드에게 “(토론이) 두렵냐”고 몰아세웠다. 그는 1차 투표 직후 사회ㆍ경제ㆍ대외정책 등을 주제로 세 번의 토론회를 갖자고 요구했다. 사르코지는 이날 “논쟁해야 할 주제가 많다”며 “국민은 여러 차례의 토론을 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표면상으로는 국민을 내세웠지만, 토론에 능한 장기를 살려 뒤져 있는 판세를 바꿔보겠다는 계산이다.

느긋한 입장인 올랑드는 “유치하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올랑드의 대변인 피에르 모스코비치는 “1차 투표 전엔 말도 안 꺼내더니 변덕스럽다”며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한 말 안 듣는 학생의 투정”이라고 깎아 내렸다.

결선투표 전망이 밝지 않자 사르코지는 1차 투표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파 국민전선에게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사르코지는 “국민전선 후보 마린 르펜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결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민자 규제와 국경 통제 등 르펜의 핵심 공약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1차 투표 직후 올랑드 지지의사를 밝힌 좌파연합의 장 뤽 멜랑숑과 달리 르펜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르코지의 노골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르펜은 “노동절까지 결선투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애를 태웠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르코지가 르펜 지지자들을 끌어들인다면 중도 성향의 유권자가 떨어져 나가는 진퇴양난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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