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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효과' 야권 잠룡들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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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효과' 야권 잠룡들도 서두른다

입력
2012.04.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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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의 대선 도전으로 새누리당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됨에 따라 야권 대선주자들도 출마 선언을 앞당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달 4일 예정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끝난 뒤 대선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대선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쪽은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지만 총선 패배 여파로 정체 상태에 빠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 문 고문이 출마를 서두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실제 지난 18일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가급적 빠르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문 고문은 24일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하는 등 대선 출마 행보를 가시화하고 있다. 측근들도 "19대 국회가 5월 말 시작되는 만큼 늦어도 5월 중순쯤에는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인 5월 23일 전후에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얘기도 나왔으나 '친노 색깔만 부각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출마 시기를 더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유럽 5개국 방문에 나선 손학규 상임고문은 귀국 직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0박11일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하는 손 고문은 선진국의 현장을 둘러본 뒤 노동 복지 의료 교육 분야 정책을 가다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내달 2일 귀국하는 손 고문은 유럽 방문 성과를 정리하는 대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도전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김두관 경남지사는 여전히 출마 선언 시기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김 지사로선 당내 유력 주자인 문 고문과 지지 기반이 겹치는데다 지사직을 수행하는 상황이어서 쉽게 움직이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많다. 6월 9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후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국면이 펼쳐지면 김 지사가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대선 경쟁이 조기 점화할 경우 출마 선언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대선 후보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정세균 상임고문은 6월 전당 대회 후 대선 도전을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잠룡인 정동영 상임고문은 4ㆍ11 총선에서 낙선한 만큼 당분간 숨고르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하나 둘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지만 범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조기에 결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조기 등판할 경우 여야의 흠집내기 공격이 가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서울대 강의가 끝나는 6월 이후에 안 원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원장이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힐 경우 7월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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