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성장세가 무섭다. 1분기 ELS 발행금액은 전분기 대비 73%, DLS는 52% 증가하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저금리 시대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매김했다.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S는 목표치를 달성하면 만기 전 원금과 수익을 돌려 받을 수 있어 짧은 기간에도 높은 수익률을 거둔다. 이런 매력 때문에 장기 투자할 곳을 찾고 있는 대기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ELS 5대 발행사의 조기 상환된 상품을 집계한 결과 무려 456종의 상품이 조기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OCI와 S-Oil을 기초자산으로 한 대우증권 제6337회 ELS는 4개월 만에 10.10%의 수익을 내며 조기상환 됐고, OCI와 GS를 기초자산으로 한 우리투자증권 공모 ELS 5277회는 3개월 만에 8.75%의 수익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하나대투증권의 ELS 1961회(6개월 만에 10%), 신한금융투자의 ELS 3477회(3개월 만에 8.63%) 미래에셋증권의 ELS 제2844회(3개월 만에 8%) 등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원금비보장형 상품의 경우 자칫 원금을 까먹는 수가 있어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 5대 발행사 중 올 1분기에 만기된 ELS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33종으로 이중 21.55%의 원금손실을 기록한 것도 있다. 특히 중도상환 때는 원금 보장형도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보통 발행 후 6개월까지는 시가평가금액의 90%이상, 6개월 이후에는 95%를 지급한다.
한편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점에서는 ELS와 같지만 투자대상이 주식뿐 아니라 금리, 환율, 금ㆍ원유 같은 실물까지 더 다양한 파생결합증권(DLS)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DLS 발행액은 올 1분기에 최초로 5조원을 돌파했다. ELS와 달리 사모 발행액이 전체의 90% 이상 차지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익률이 공개되진 않는다. 하지만 만기 전 수익을 달성해 상환된 금액이 전분기와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을 보면 올해 들어 고수익을 올린 상품들이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큰손'들이 DLS에 관심을 가진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DLS의 경우 기관투자자들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거액 자산가들의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 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계좌당 10억 이상이 돼야 사모 DLS 투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DLS 역시 기초자산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손실을 볼 수 있으며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원금보장구조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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