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동통신3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LTE서비스 ‘탈꼴찌’도 선언했다.
KT는 23일 전국 84개시와 KTX 전 구간에 LTE망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전국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 전국 읍면 단위까지 LTE 접속 지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KT의 과제는 이미 멀찌감치 앞서가버린 경쟁업체들과 간극을 좁히는 것. KT는 지난해 잘못된 주파수 선택으로 LTE 전환이 늦어졌고, 그 사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시장을 선점했다. 현재 LTE 가입자는 ▦SK텔레콤 208만명 ▦LG유플러스는 171만명인 데 비해 ▦KT는 50만명에 그치고 있다.
KT가 꼴찌 탈출 카드로 꺼내든 것은 ‘속도’다. KT는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경쟁업체들보다 2배 이상 빠른 데이터 속도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KT가 도입한 가상화 기술은 특정 기지국에 데이터가 몰리면 다른 기지국에 접속 신호를 할당해 접속이 안되거나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해결한다.
KT 관계자는 “이달 초 전국 126개 지역에서 고객이 직접 참여해 속도 비교 시험을 한 결과 평균 데이터 속도가 39Mbps로 타사보다 1.7배 빨랐다”고 말했다. 대용량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LTE 서비스의 특성상 빠른 속도가 곧 승패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다양한 요금제도 출시했다. 만 18세 이하 청소년이 가입할 수 있는 LTE 요금제와 노인요금제를 선보였고, 6월 중에 가입자가 음성통화, 데이터 이용량 등을 고를 수 있는 선택형 요금제도 내놓을 계획이다.
KT는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400만 LTE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 표현명 KT 사장은 “전국망 개통이 늦어져 그 동안 어려웠지만 이번에 속도가 빠른 전국망이 개통돼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며 “음성통화까지 LTE로 제공하는 휴대폰이 10월쯤 나오면 여기 맞춰 관련 요금제 등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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