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과 함께 미술 장터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유행처럼 번진 아트 페어 바람이 올해도 이어진다. 전시처럼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아트 페어는 큰 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컬렉션의 대중화를 이끌며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봄 나들이 삼아 예술의 숲을 거닐며 집안 분위기를 바꿔줄 보물을 발견해보는 것도 좋겠다.
지난 21일 개막한 '디자인&아트 페어'에서는 미술 작품뿐 아니라 디자인 소품까지 만날 수 있다. 2010년부터 열려 매년 3만여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 저력은 만원 대의 디자인 소품부터 수천만원 대의 회화와 조각 등 2,000여점을 아우르는 다양성에 있다.
올해도 국내외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조각, 회화, 설치미술, 디자인 등이 선보였다. 국내 디자인과 미술계 흐름을 둘러 볼 수 있는 메인 전시뿐 아니라 유망 디자이너들의 신선한 작업을 공개하는 '뉴 제너레이션', 움직임을 컨셉트로 한 '움직이는 공작소' 같은 독특한 테마 전시도 눈길을 끈다. 2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디자인 미술관 전관과 V갤러리에서 열린다. 성인 1만원. (02)735-4237
26~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리는 '아트 에디션 2012'는 판화나 사진처럼 같은 이미지를 복수로 제작 가능한 '아트 에디션(Art Edition)' 작품을 대상으로 한 국내 유일의 아트 페어다.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와 코엑스 공동주최. 판화와 사진 외에도 영상, 조각, 디자인 등 복수 작품이 존재하는 모든 시각 예술 장르가 망라됐다.
11개국 50여개 갤러리가 참여해 작가 300여명의 작품 2,000여 점이 출품됐다. 데비한, 김점선, 김아타, 박승훈 등 국내 작가뿐 아니라 독일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 '행복한 눈물'로 잘 알려진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현대미술의 선두주자 데미안 허스트 등의 에디션도 전시된다.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등 20세기 거장의 판화 특별전도 열린다. 성인 1만 5,000원. (02)521 9613~4
국내 원로작가에서 신진작가까지 250여명이 참여하는 'A&C 아트 페어'는 27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째 맞은 미술장터로 갤러리가 아닌 작가 중심의 아트 페어라는 점이 특징이다. 회화, 판화, 사진, 조각, 공예, 설치 등의 작가들이 직접 전시장에 나와 자신의 작품을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판매하는데, 올해는 1,200여점이 출품된다.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TV 첼로'와 드로잉 등 작고 작가와 해외 작가의 특별 초대전도 열린다. 성인 5,000원. (02)2231-4459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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