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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아, 맨시티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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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아, 맨시티 희망으로

입력
2012.04.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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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레이스는 다음달 1일(이하 한국시간) 이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더비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리게 됐다.

무난히 우승을 차지하는 듯 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실족을 거듭하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역전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맨유는 22일 밤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버턴과 4-4로 비겼다. 4-2로 앞서다 후반 38분과 40분 잇달아 통한의 골을 허용했다. 반면 맨시티는 23일 오전 울버햄턴을 2-0으로 꺾었다. 3경기 씩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맨유(승점 83)와 맨시티(승점 80)의 승점 차는 3점으로 줄어 들었다. 내달 1일 열리는 맞대결에서 맨시티가 승리하면 순위는 뒤집힌다. 맨시티가 득실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맨시티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28)의 경우가 그렇다. 테베스는 2007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맨유로 이적, 두 시즌을 보냈지만 2009년 퍼거슨 감독과 불화를 빚은 끝에 지역 라이벌 맨시티로 적을 옮겼다.

그러나 테베스는 맨시티에서도 사령탑과 반목했다. 올 시즌 초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출전 지시를 어기고 훈련을 무단 이탈했다. 테베스는'내놓은 자식'취급을 받았고 팀으로부터 무려 163억원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됐다. 그러나 가출했던 자식은 시즌 말미에 집에 돌아왔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테베스는 3월 팀에 복귀, 이달부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선발 출전한 최근 3경기에서 테베스는 4골 2도움을 쓸어 담으며 팀의 3연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세르히오 아게로와 '찰떡 궁합'을 보이고 있다. 최근 조직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맨유 수비진에게 테베스와 아게로 콤비는 두려운 대상이다.

로빈 판페르시(27골ㆍ아스널)와 웨인 루니(26골ㆍ맨유)의 득점왕 경쟁도 눈길을 끈다. 판페르시의 득점 페이스가 지난 달부터 눈에 띄게 떨어진 가운데 루니가 불 같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3위 아게로(22골)의 역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판페르시는 생애 첫 득점왕 타이틀을 노리고 있고, 루니는 2009~10 시즌 후 2년 만에 복귀를 노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우승 경쟁은 FC 바르셀로나(승점 81)가 22일 맞대결에서 패하며 레알 마드리드(승점 88)쪽으로 기울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2골ㆍ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41골ㆍ바르셀로나)의 득점왕 경쟁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두 사람 모두 몰아치기에 능하기 때문에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프리메라리가는 현재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둘의 득점왕 타이틀 경쟁의 변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승부다. 바르셀로나가 25일 캄프 누에서 첼시(잉글랜드)와 맞붙고 레알 마드리드는 26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격돌한다. 두 팀 모두 1차전 원정에서 한 골 차로 패해 홈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뒤집기가 가능하다.

정규리그 순위 레이스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할 경우 양팀은 체력 안배를 위해 호날두와 메시의 정규리그 출전을 제한할 수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4골ㆍAC 밀란)의 득점왕 등극이 유력한 가운데 AC 밀란(승점 68)이 유벤투스(승점 71)를 추격하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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