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연일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NC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참여에 대해 다시 공문을 접수한 뒤 실행위원회에서 검토, 재론하기로 결정했다. 일구회와 선수협 등 야구계에서는 즉각 성명을 내고 2013년의 합류를 지지하는 의견을 밝혔다.
NC는 창단 신청을 할 때 2014년 리그 참가를 희망했으나 당시 일부 구단과 야구계에서 조속한 진입을 지지하자 NC측에서도 2013년 참가를 위해 준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창원시의 지원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마산구장의 리모델링에 들어가 최첨단 부대시설을 갖추고 지난 14일 공식 개막전을 열었다. 또 지난해 11월 KBO 7차 실행위원회에선 2013년 9구단 운영을 전제로 팀당 경기수를 140경기로 하려던 것을 올해는 종전대로 133경기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5차 이사회에서도 이미 신생구단 선수 수급에 관한 제반 사항(경찰청과 상무 야구단 소속 제대 선수의 우선협상권, 외국인선수 등록, 선수 양도금, 우수신인지명, FA선수 등)을 확정했다. NC 입장에서는 가입금 및 운영 자금으로 약 400억원을 책정하고, 진해구장 등 연습구장 개보수 비용 등으로 약 100억원 이상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NC의 1군 참여가 2014년으로 늦어지면 선수 입장에서는 FA기간 산정 기준일로 불이익을 볼 수 있다. 특히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9구단이 참여하면 경기수가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어 들고, 일정상 1개 팀이 쉬어야 하는 파행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42경기가 늘어나 총 576경기를 하게 된다. 결국 9구단의 1군 합류로 10구단을 조기에 탄생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NC의 2013년 합류는 예전 도시대항야구전에서 마산시가 단일팀으로 출전하기도 했던 만큼 마산 시민뿐 아니라 서부 경남 팬들의 야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마산과 서부 경남 팬들은 롯데 자이언츠의 지역 연고였지만 1년에 10경기도 보지 못했고, 그나마 승패의 의미가 없는 경기여서 만족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지난해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마산구장에서 단 1경기도 치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KBO 입장에서도 팬 확보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프로야구는 6팀이면 된다. 첫 단추를 잘못 뀄다'고 언급한 롯데 자이언츠 대표의 기사를 읽었다. 그 기사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최근 경제 민주화가 화두이고, 재벌의 역할과 책임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프로야구까지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
각 구단의 사장은 KBO 이사 신분이다. 간곡히 부탁하고 싶은 말은 이사회에 참석하면 KBO 발전을 위한 이사로서의 자세를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구단 사장의 생각으로 이사회에 참석하면 자칫 구단 이기주의로 흐를 수 있다. KBO 이사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야구는 영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중 1,000만 시대의 프로야구 미래를 위해 '통 큰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일보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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